2008년 07월 04일
홈페이지 가입장애 문제가 해결 되었습니다.
신규 가입시 오류코드가 발생하며 가입되지 않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홈페이지 접속에 불편을 겪으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by | 2008/07/04 16:59 | 전체공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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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7/04 16:32 | 작가근황 | 트랙백 | 덧글(5)
# by | 2008/07/03 15:03 | 작가근황 | 트랙백 | 덧글(8)

# by | 2008/07/01 12:07 | 이벤트!! | 트랙백 | 덧글(0)


# by | 2008/06/30 10:11 | 작가근황 | 트랙백 | 덧글(6)

「K에 대한 보고서」
"보고서 좀 써줘야겠다."
천애고아가 되었어도 당차게 살아가는 여고생 노재은.
하지만, 그녀의 머리 위론 불행의 별이 더없이 찬란히 빛난다.
아침부터 화분은 온몸을 던져 재은을 노리고,
저녁엔 변태와 마주쳤으며, 다음 날엔 집마저 불타버렸다.
게다가 9년 만에야 나타난 오빠 노재율은 안부 대신 이상한 명령을 내뱉는데…….
"보고서 좀 써줘야겠다."
“걷어차기 전에 나가!”
그것은 다른 이와 동거하며 작성하는 근접관찰보고서.
문제는 그 동거인이 남자라는데 있었다.
재은은 어쩔 수 없이 자칭 ‘초능력자’,
재은칭 ‘미친놈’인 케이와의 삐걱대는 동거생활을 이어가게 되는데….
- 프로필소개 -

작가 - 한재경
1월 22일생. 통신명 가넷.
‘데자와’와 맥주를 연료 삼아 오늘도 종로 일대를 겨우겨우 굴러다니는 작자.
전작「오! 나의 주인님」으로 드림워커 쿵쿵따 사건을 일으킨 것을 깊이 속죄하는 바,
「K에 대한 보고서」만큼은 착실히 쓰기 위해 조만간 ‘통조림 관(棺)’에 입주할 예정.
*주 - 통조림 관(棺) : ‘마감지옥의 관(棺)’이라고도 불리는 시드노벨 마감집필실. 
일러스트레이터 - neoran(네오란)
1월 22일생. 최근 안 보던 tv를 시청하기 시작.
버라이어티쇼와 미드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담당편집자 - 이도경
통신명 ‘아크’.
작가시절 마감도피자 블랙리스트 최상위권에 속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역으로 활용하여
마감도피작가 색출에 맹활약中.
요즘 검강과 장풍 등을 사용하여 마감독촉을 한다는 이상한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7월 3색 신작 세가지중 유일한 여성작가의 작품이라는 특색을 지닌 「K에 대한 보고서」. 그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인 한재경님과 삽화가인 네오란님을 모시고 작품과 그 외 전반에 대한 대화 자리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이도경 : 7월 신작 「K에 대한 보고서」의 출간을 앞두고 작가분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이렇게 한 자리에 모셔서 작품과 작가분 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재경 작가님! 네오란님!
한재경 : 안녕하세요….
네오란 : 아, 안녕하세요…!
한재경 : …….
네오란 : …….
이도경 : 아니, 왜 다들 말이 없으신지….
한재경 : 그게… (이 인터뷰를 보게 되실 독자 분께) 쑥스럽다고 좀 전해주세요.
이도경 : 아, 예 쑥스러우셔서 그러시는 군요. (웃음) 사실 이번 인터뷰는 시드노벨 ‘미소녀 작가분들!’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싶기에 적극적으로 두 분께 사진을 찍으실 것을 권장해 드렸습니다만 두 분 다 쑥스러우신지 거절을 하셔서 아쉽게도 사진은 싣지 못했습니다.
(일순 두 분들의 아우성!)
한재경 X 네오란: 안돼요! 사진을 찍으면 책이 안 팔릴 거예요! 진짜!
이도경 :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런 사정이므로 독자 여러분께선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차라리 그냥 이대로 편집해서 동영상이나 음성파일로 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다시 아우성!)
한재경&네오란 : 제, 제발 그것만은 참아주세요!
이도경 : 예. 알겠습니다. (인터뷰 녹음 원본 파일은) 저만 고이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 작가가 바라보는 작품 -
이도경 : 자, 그럼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K에 대한 보고서]는 시드노벨 제 열여덣번째 작품입니다.
*주 - 19th <소울루프>, 20th <정의소녀환상>,
한재경 : 와! 벌써 그렇게 됐군요.
이도경 : 예. 이 작품에 대해서 작가님께 먼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전작 「오! 나의 주인님」으로 유명하신 판타지 작가신데 이번에 한국 라이트 노벨인 시드노벨로…… 아니 한 작가님 얼굴은 왜 가리고 계신가요?
한재경 : (얼굴에 홍조) 부끄러워서요…….
(일동 웃음)
이도경 : 하하하. 다시. 이렇게 신작을 내시게 되었는데 어떻게 시드노벨 작가군의 한 분으로서 참여하시게 된 것인가?
한재경 : 아, 그게. 지금 인터뷰하고 계신 도경님하고 잠시 상담할 것이 있어서 홍대 모카페에서 같이 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삽화가 들어가는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면서… 제가 ‘어어어….’하는 사이에 D&C미디어(사무실)에 들어와 또 ‘어어어…?’하는 사이에 계약서를 썼죠.
이도경 :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납치 되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계셨다는 말씀이시군요.
한재경 : 예.
이도경 : 네오란님은요?
네오란 : 아, 일러스트레이터 모집한다고 작년 8월에 이야기가 나와서 바로 (포토폴리오를) 넘겼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작품을 기다리다 드디어 작품을 받아서 하게 되었네요.
이도경 : 무척 오래 기다리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하.
이도경 : 그리고 이번 신작 [K에 대한 보고서]에 대해서 작가로서 짧게 소개하실 수 있다면? 한 줄 정도로.
한재경 : 음…… 알.콩.달.콩. 합니다.
(일동 대폭소)
이도경 : 아하하하하! 어떤 작품인가가 아니라 그냥 알콩달콩한가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히로인과 오빠에게 떠넘겨 받은, 구박하는 계모와 언니들도 아닌 ‘성질 나쁜 동거남’과 이상한 변태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가 없는 건가요? 하하하.
한재경 : (웃음) 짧게 이야기를 하자면 ‘고양이의 탈을 쓴 강아지’를 길들이는…? 잿더미 아가씨의 일상이 한 주축을 이루고, 또 이제 ‘가련한 아가씨’를 노리는 어떤 세력과 각축을 벌이는 이능배틀물이 함께…….(하는 이야기죠.)
네오란 : (웃음) 가련한 아가씨인가요…? (의미심장)
이도경 : 뽀샹뽀샹한 일상물과 ‘가련한(???) 아가씨’의 이능배틀이 겹친 전기물이라는 이야기군요. (웃음)
한재경 : 예.(웃음)
이도경 : 「K에 대한 보고서」라는 제목이 참 특이한데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따로 있나요? 독자에게 어떤 이미지를 강렬하게 주고 싶어서 이 제목을 정했다 같은?
한재경 : 음… 보고서라는 게 사람을 관찰하고 난 다음에 작성하는 건데, 이 소설 같은 경우도 이게 「K에 대한 보고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K에 대해 점차적으로, 그 인물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소설전체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고, 마찬가지로 K에 대해 알아가는 그 보고서를 1편, 2편 보고서를 계속 보는… 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고양이의 탈을 쓴 강아지’ K
(캐릭터 러프 디자인)
이도경 : 작가님께서 이번 작품「K에 대한 보고서」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작품을 떠올린 처음 발상이라던가.
한재경 : 그럼 스포일러가 될 텐데 말해도 괜찮을까요?
이도경 : 내용누설 부분은 잘 편집하겠습니다.
한재경 : 아, 음.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이쪽은 내가 얘를 @@@@ @@@ 믿고 있고, 이쪽은 내가 예를 @@@@ @@@ 믿고 있는데, 사실은 이 둘 다 @@@@ @@ @@ @@ @@. 뭐 이런 구도를 생각해보고 싶었고 사실은 현대물로 할까 판타지 다른 배경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역시 현대물 쪽이 더 잘 맞겠다 싶어서 그렇게 정했습니다.
이도경 : @@@ @@@@ @@는 적당히 편집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재경 : 꼭 그렇게 해주세요.(웃음)
이도경 : 먼저 전작 「오! 나의 주인님」과 이번 「K에 대한 보고서」에 있어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있다면?
한재경 : 일단 배경이 다르고요. 음… 그리고 뭐가 다르려나…?(고심) 음, 꽤 다른 걸 쓰고 있다고 믿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꽤 비슷해서 당황했어요.
이도경 : 전작에서 익숙한 매력이 계속 이어진다는 뜻이군요. 「오! 나의 주인님」의 팬 분들도 이번 신작에서도 충분히 전작과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재경 : 그렇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도경 :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 @@@ 관계를 이야기 하셨는데 그럼 이번 작품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테마가 그것인가요?
한재경 : 아, 그건 아니고요. 둘이 서로 이 비단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서로 가까워지고 서로 알아가려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던 게 1권 테마고, 전반적으로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 전체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이도경 : 로맨스 포함해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군요.
한재경 : 예. 관계죠.
이도경 : 그럼 어떤 캐릭터의 어떤 점을 통해 그것을 표현해보려 하셨나요?
한재경 : 음. 1권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재은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터프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박살내고, 뭐 때리고 그리고 무슨… 어떤 일이 닥쳐도 그냥 씩씩하게 잘 롯데리아 바닥을 굴러다닌다든지, 그렇게 잘 이겨내는 것 같아도 사실은 상처도 많고 또 마음도 많이 약한 캐릭터라는 것을… 음, 그런 캐릭터이고, 다른 한 측의 K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바람둥이에 사람 부려먹기 좋아하고, 겉이… 소설에서도 나온 표현인데 ‘겉만 산 포장지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인물’인 것 같아도 중요한 순간에 의지가 되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처음 인상이나 쪼금 사람을 잠깐 봐선 알 수 없는 어떤 것들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알아가면서 의지하게 되는 과정을 이번 1편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도경 : 그럼 그런 것들이 이제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면을 나타낸다는 것이죠?
한재경 : 예. 그렇죠. 이제 점점 알아가는 과정….
이도경 : 처음엔 오해였다가 “어허허. 오해입니다.”도 아니고….
한재경 : 오해는 사실 아니죠? 일면이죠. (웃음) 그것이 전부는 아니고 오해의 일면이 한… 0.1%?
이도경 : 네, 그렇군요. (웃음)
이도경 : 1권을 탈고하셨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과 재밌었던 점을 회고한다면 어떤 점인가요?
한재경 : 음… 가장 힘들었던 점은….(고민)
이도경 : 뭐, 마감 독촉이라던가?
한재경 : (즉각) 네!
(일동 웃음)
한재경 : 고쳐도 고쳐도 계속되는 리테이크! 그게 가장 힘들었고, 재밌었던 것은 케이랑 재은이 투닥거리는 신을 쓸 때는 꽤 재밌었던 것 같아요. 네.
이도경 : 캐릭터에 모에하셨군요.
한재경 : 음….
이도경 : 아니면 캐릭터들이 싸우는 거에 모에하셨다거나? (웃음)
한재경 : 아, 예. 저는 투닥투닥에 모에했습니다! (웃음)
- 일러스트레이터가 바라보는 작품 -
이도경 : 예. 그럼 이제 네오란님께 여쭙겠는데요.
네오란 : 네!
이도경 : 네오란님께서 「K에 대한 보고서」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신다면? 어떤 작품으로 여기고 계신가요?
네오란 : 귀여워요!
이도경 : 귀엽다고요?
네오란 : 네!
이도경 : 작가님이 귀여우신건가요? 작가님이 그리신 캐릭터가 귀여운건가요?
네오란 : 전반적으로 내용이… (귀여워요). 캐릭터들 대화도 그렇고, 그 전투신도 멋지긴 한데…. 앞에 전반적으로 일상적인 면이 많이 다루어져 있으니까… 그 일상적인 면들에서 캐릭터들이 하는 행동이라든지 말이라던지. 다 귀엽게.(나오더라고요.)
이도경 : 그렇군요. 그럼 네오란님께서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일러스트를 그리는 데 있어 특별히 중점을 두었던 점이 있다면?
네오란 : 최대한 캐릭터 이미지를 살리고 싶었어요.
이도경 : 캐릭터의 어떤 이미지를 살리고 싶으셨나요? 각 캐릭터별로 말고도 전체적으로 포괄적인 면이 있다면?
네오란 : 케이는 그냥 그 뭐지? 바람기 있으면서도 장난끼 있는 모습? 을 살리고 싶었고. 고양이 같은 면이 있다고 작가님께서 이야기하셔서 그 고양이 같은 이미지를 좀 살리고 싶었고요. 재은이를 미소녀라고 해서… 사실 재은이가 제일 힘들었어요. (웃음)
이도경 : 힘드셨군요. (웃음)
네오란 : 네. 원래 여캐(릭터)가 제일 힘든데 이상하게 여캐는 쉽게 통과되는 게 늘 이상하게 생각해요.(웃음) 그 외 캐릭터들도 각자 성격에 맞춰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한재경 : (난입)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도경 : 작가분께서도 매우 만족해하고 계시군요. (웃음)
이도경: 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일러스트를 그리셨을 때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네오란 :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요? 이완이요! (웃음)
(일동대폭소)
캐릭터 러프 디자인 - 이완
이도경 : 이완이요?(갸웃) 이, 이유는 뭐죠?
네오란 : 캐릭터 모델이 있거든요.
이도경 : 누구죠?
네오란 : 강호동이요!
(다시 대폭소)
이도경 : 제가 아닌 게 다행이군요.
한재경 : (이완) 컬러 (일러스트)가 (책에) 없어서 섭섭하셨겠어요.
네오란 : 나름 심혈을 기울인 호동이의 표정을… 스케치했는데 나름 닮았지 않았나요?
이도경 : 이 인터뷰 나가면 강호동씨한테 고소 들어올지 모르겠군요.
(웃음)
이도경 : 다음으로 가장 미운 캐릭터가 있으시다면?
네오란 : 미운 캐릭터는 없었던 것 같아요. 네.
이도경 : 아, 솔직해지셔도 됩니다.
한재경 : 그리기 힘든 캐릭터라도.
이도경 : 작가님 말씀대로 그리기 가장 힘들었던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네오란 : 그럼. 재은이요!
(또 다시 대폭소)
이도경 : 그렇군요.
그럼 작가이신 한재경님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요청사항이 있다면? 앞으론 얘를 좀 더 많이 출현시켜 달라던가. 얘는 좀 어떻게 해달라라던가. 앞서 말씀하신 이완 좀 (컬러로) 출현시켜 달라던가.
네오란 : 아… 그다지 없네요.
이도경 : 아니, 이거 작품에 애정이 없으신 겁니까?(웃음)
네오란 : 아, 아니요! 그런건 아니고요!(당황) 무척 만족스러워요!
이도경 : 아, 너무 만족스러워서 그러신 거군요.
네오란 : 네!
-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작업에 대하여-
이도경 : 라이트 노벨은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파트너로서 공동으로 작업하는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작업에서 두 분이 서로 재밌었던 점이나 서로에게 신경 써야 했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네오란 : 재밌었던 건 생일이 같다는 점?
이도경 : 아, 생일이 같으셨군요.
네오란 : 네!
한재경 : 저는 캐릭터 러프를 받아봤을 때 가장 깜짝 놀라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특히 은혜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그 캐릭터의 러프를 보는 순간 ‘절대로 흑백 컷을 하나 넣어야겠다.’라고 소리칠 정도로 굉장히 섹시했어요.
이도경 : 그러니까 (자신의 캐릭터) 이미지가 직접 형상화되는 걸 처음 접하셨을 때, 글에 머물렀던 캐릭터가 이미지로 바뀌었을 때 가장 기쁘셨군요.
한재경 : 예.
이도경 : 그런 면에서 이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두 분이 서로에게 자신의 영역, 그러니까 글과 그림의 영역에서 서로에게 영감이나 영향을 주는 면이 있다면? 아까도 말씀해 주셨듯이 이 캐릭터는 반드시 한 컷을 넣어야겠다라던가.
한재경 : 그 케이 같은 경우에 이미지는 굉장히 확실했는데 얼굴이 어떻게 나오느냐 굉장히 고민을 많이 저도 했고 저에게 문의도 해주셨고 그랬는데. 이제 케이의 일러스트가 딱 나오는 순간 전권으로 가는 캐이의 이미지가 확실히 잡혔다고
네오란 : …….
이도경 : 말없이 얼굴을 붉히고 계십니다. 라는 해설을 넣어야할 파트군요.
(폭소)
네오란 : 예. 작가님의 소설을 읽고 아무래도 제가 느낀 점이랑 작가님이 생각하는 거랑 편집자님이랑 틀린데 그걸 맞춰가면서 다 이렇게 현상을 하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예.
이도경 : 큰 대리석을 조금씩 깎아 조각을 만들듯이 말이죠.
네오란 : 네.
이도경 : 이제 이걸 종합해보죠. 이런 라이트노벨 작업을 접해봄으로 인해서 앞으로의 창작관에 있어서의 영향이 있다면?
한재경 : 시놉시스 단계에서 먼저 그려달라고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도경 : 캐릭터를 먼저 디자인해 보시는 거군요. 일본에서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요.
한재경 : 컬러와 나머지는 나중에 나오더라도 러프를 먼저 그려달라고 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이도경 : 이미지에 맞춰서 캐릭터설정을 바꾸는 경우도 있지요. 일본작가 나스 키노코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러프 캐릭터 디자인 - 기은혜
이도경 : 두 분 각기 작품 작업시 특색 있는 버릇이나 징크스 같은 게 있나요?
네오란 : 항상 컴퓨터가 고장나요! (웃음)
이도경 : 그, 그렇군요!
한재경 : 마감펑크 변명이 아니라 정말로?
네오란 : 예. 그래서 이번엔 컴퓨터를 하나 질러서 이제 하나 고장나면 옆으로 언제든지 이동할 준비를 갖추고 (작업을 했어요.)
이도경 : 어마어마한 징크스로군요. 한작가님은요?
한재경 : 저는 데자와와 맥주, 커피를 끊임없이 복용하는 버릇이 있어요. 네.
네오란 : 커피는 원래 마감의 친구 아닌가요?(웃음)
한재경 : 네. 그렇죠.
이도경 : 아니죠. 그건 (작가라면 반드시 평소에도) 상복하는 음료수죠. 그런데 데자와는 뭔가요?
한재경 : 요만한 홍차캔인데 밀크티! 홍자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네오란 : 데자와 맛있어요!
이도경 : 저는 처음 듣는 군요. 나중에 한번 구해서 마셔봐야겠습니다. 사실 전 홍차보단 커피파라. 그나저나 다들 홍차와 커피…. 역시 마감의 힘은 카페인의 힘이군요.
네오란 : 예. 카페인의 힘이에요.
한재경 : 아, 맞다. 마감 때 고양이 밥을 안 줘요.
(대 폭소)
이도경 : 하하하. 고양이가 정말 슬퍼하겠군요. ‘주인이 마감을 시작했어. 배고파.’ 친구한테 가서 울고 있는 거 아니에요?
한재경 : 잊어버리게 되는 거죠.

(러프 캐릭터 디자인 - 연수)
이도경 : 두 분이 서로에 대해 평하신다면? 각기 어떤 작가분이시라고.
한재경 : (단호) 내 선택 후회하지 않는다!
이도경 : 아하하! ‘내 선택! 한 점의 후회도 없다!’ 이건가요?
네오란 : 저, 저도 첨 작품 재밌게 봐서 좋은 작품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도경 : 다행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하실 거였나요? (웃음)
네오란 : 아니, 그게….
이도경 : 다행이 아니었다면 물론 (담당인) 저를 원망하셨겠죠.(웃음) 벽에 붙은 제 사진에 다트가 꽂혀 있다거나.
한재경 : (추임새)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웃음)
- 라이트노벨과 시드노벨 -
이도경 : 라이트 노벨이라는 것을 도전해보게 된 것에 대한 감상이 있다면, 물론 네오란님은 다른 레이블에서 이미 한 번 경험이 있으시지만.
네오란 : 이거는 항상 생각하는 건데. 늘 상 그리는 캐릭터 외로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자기 취향의 캐릭터를 주로 그리는 법인데 작가님들의 소설을 읽으면 전혀 색다른 캐릭터를 그릴 수 있게 돼서 그게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하는 캐릭터를 디자인 할 수 있다거나 할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고나 할까?
한재경 : 이완이라던가.
(폭소)
이도경 : 그, 그렇군요.
한재경 : 저 같은 경우는 라이트 노벨이 처음이었는데 시드노벨 측에서 준비를 하고 있을 때부터 제가 관심 있게 보고 있었고 일단은도전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요. 그리고 일단 처음해보는 일이라서 한권에서 끝낸다는 게 상당히 힘든 일이구나… 분량이 많아 졌습니다만 그런 거에서 새삼 느꼈고 무엇보다 시리즈가 완결이 되면서 인기가 있어서 다음편이 나오고 좀 더 길게 생각하면서도 짧게 생각해야 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었어요. 아, 그리고 캐릭터가 강조되는 소설을 꼭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쓸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도경 : 두 분이 생각하는 시드노벨에 대한 감상이 있다면? 이건 좋았다라던가 이점은 이 점은 마음에 안 든다! 라던가. 마감독촉 너무 심해! 라던가? (웃음)
한재경 : 저는 계속 이때까지 판타지를 써왔는데 그때는 이제 제 상호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작가가 일방적으로 글을 쓰고 그쪽이 교정을 봐서 한 두 번씩 그런 의견이 편집부 측에서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거든요 감상 코멘트 정도였는데 이렇게 같이 조율해서, 하나의 작가 혼자 끝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일러스트레이터 분도 계시고 또 한명의 작가란 느낌의 편집자가 있어서 전 그 점이 굉장히 라이트노벨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그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네… 마감은 좀…
(일동 웃음)
이도경 : 네오란님께서는요?
네오란 : 전 마감은 여유가 있어서 좋았어요.
이도경 : 여유가 있었던가요? (갸웃)
네오란 : 예. 저에겐 여유였어요.
이도경 :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편집자는 속으로 모종의 결의(?)를 새겼다.)
이도경 : 그리고 두 분 모두 선배로서 먼저 시드노벨을 써서 그리고, 그려서, 이렇게 레이블에 참여를 하셨는데요. 이제 라이트 노벨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등단을 노리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한 조언이 있다면? 마감엄수라던가.
한재경 : 일단은 한 편이라도 자기 소설을 다 한 편을 완전하게 끝나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많이 쓰는 게 좋다고 하는 데 처음 조금 쓰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 이야기를 내가 이정도 분량에서 완결할 수 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도록 하나를 완결해 보는 게 첫 걸음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캐릭터든 서사든. 한번 해보야 해요. 끝까지.
네오란 : 캐릭터 디자인 할 때 작가님 의견을 많이 수렴을 할 수 있으면 좋고요. 이왕이면 좀 다양한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도경 : 다양한 게 중요한 거군요.
네오란 : 네.
이도경 : 그럼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시고 책을 사게 되실 독자 분들에게 한 말씀씩 해주시죠.
한재경 : 중요한데(웃음)
이도경: 예, 중요하죠. 이거.(웃음)
한재경 : 네오란님을 믿고 사주세요!
네오란 : 작가님을 믿고 사주세요!
이도경 : 편집자왈 ‘당신들 말이야!’ (웃음)
(대폭소)
한재경 : 작년부터 노력을 많이 기울인 소설이니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도경 : 작년부터라… ‘편집자는 잠시 먼 산을 바라봅니다.’
한재경 : 아하하.
이도경 : 작년 3월에 마감 안하고 어디 가셨었죠? 유럽?
한재경 : 올해에요! 올해!
이도경 : 다시. 올해 3월에 마감 안하고 어디가셨었죠? 유럽? 에펠탑은 뾰족하던가요? ‘돌아보지 않는 님이여!’를 애절히 부르던 편집자의 마음은 어찌 하시고. 아, 이 대사는 컷하는게 좋겠습니다.
한재경 : 예. 많이 컷해야 될 것 같아요. 오늘 한거,
네오란 : (인터뷰가) 매우 짧아질 것 같아요.
이도경 : 너무 짧으면 원본을 유출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주의로 인해 원본이 유출되었습니다.’라고.
한재경 : 꼭 다 작성되면 저희한테도 보여주세요. 필히 내용을 붙이고 삭제해서 수정을 해야….
이도경 : 광고는 편집자의 몫입니다.
(일동 웃음)
네오란 : 잘 부탁드릴게요. 정말 할말이… 그냥 열심히 했습니다.
이도경 : 알겠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다 수고 하셨습니다.
- 맺음말 -
인터뷰를 하는 내내 너무도 유쾌한 분위기로 마치 토크쇼처럼 계속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작품 「K에 대한 보고서」역시 이처럼 계속 읽으며 웃음이 멈추지 않는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단순히 웃는 걸로만 그치지 않고 감동과 함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그런 작품으로 남기를 염원합니다
# by | 2008/06/30 01:46 | 작품소식 | 트랙백 | 덧글(3)

<< 소울루프 >>
Soul Loop
“사진 속 사람들에겐 ‘천사의 고리’가 비쳐 보였다!”
지옥 같았던 수험을 넘어 대학새내기가 된 유치현.
허나 기대했던 대학생활의 진실에 질려버린 그는
학업 대신 취미인 사진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방황하며 보내고 있었다.
그런 치현을 누나처럼 돌봐주는 소꿉친구 소연만이 그런 치현을 바라보며 애를 태우고….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은 찍은 기억이 없는 사진을 현상하게 되면서
치현의 권태로웠던 일상은 부서져가기 시작한다.
우연히 그 사진속의 소녀와 마주치게 된 순간 치현의 뇌리에서 재생되는 그 날의 기억!
그것은 잔혹하게 살해된 시신과 그 피바다 위에 선 채 흉기를 든 냉혹한 표정의 소녀.
그리고 소녀는 이번엔 기억을 되찾은 치현을 향해 차가운 칼날을 들이대는데…….
- 프로필 소개 -

작가 김준형
한 때 게임 개발직에 종사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으나 현재는 프리랜서.
주로 만화 원작자로 활동을 해왔다. <소울루프>로 소설가 전격 데뷔.
과거에는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이 특기였으나 최근에는 블루 스크린이
뜨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곤란해 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박성우
1972년생 7월7일 부산출생.
1993년 주간 만화잡지 「아이큐 점프」에 <팔용신전설>로 만화가 데뷔.
대표 작품으로는 <천랑열전>, <팔용신전설플러스>, <페이건즈>, <사이버돌>, <제로>, <나우>등이 있으며 현재는 일본 격주간 만화잡지 「영강강」에서 <흑신>을 연재중이다.

담당편집자 이도경
통신명 ‘아크’.
과거 마감도피작가 블랙리스트 최상위권에 속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역으로 활용하여 마감도피자 색출에 맹활약中.
장풍과 검기 등을 써서 마감독촉을 한다는 이상한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오랜 장고를 거쳐 7월 1일 드디어 그 실체를 선보이는 <소울루프>.
그 출간을 맞이하여 작가와 삽화가를 모시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만화가 박성우 선생님의 작업실 -
이도경: 지금 부터 <소울루프> 출간 기념 인터뷰를 김준형 작가님, 그리고 만화가 박성우 선생님과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준형: 어색한데……. 많이 해보신 분부터……
이도경: 그냥 독자 분들께 인사 하시는 것처럼 하시면 됩니다. 많이 익숙하신 분부터~ 라는 건 꼭 넣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김준형: 네. (웃음)
이도경: 부담 갖지 마시구요.
김준형: 부담 됩니다. 하하하. 음. 뭐 어쨌든, 여태까진 만화 쪽으로 했었는데 (소설책으로 내는 것이) 이번이 최초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힘들게 작업을 했지만, 어쨌든 (책이) 나오게 돼서 기쁘네요.
이도경: 박선생님께서도 한 말씀 해주시죠.
박성우: 아, 예. 뭐 프로필이야 있는 그대로 읽으면 되는 거고. 안녕하세요. 16년째 만화만 그리고 있는 박성우입니다. (웃음)

(캐릭터 디자인 - 김소연)
# 작가가 바라보는 <소울 루프>
이도경: 이번 7월에 출간되는 <소울루프>, 이 작품은 김준형 작가님이 글을 쓰시고 박성우 선생님께서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먼저 김작가님께 질문 드립니다. 김작가님 이번에 <소울 루프>의 출간이 소설가로서의 첫 데뷔작이시고 아울러 라이트 노벨로서도 처음이신데요? 어떻게 시드노벨을 통해 데뷔를 하게 되신 건가요? 그 과정을 간략히 말씀해주세요.
김준형: 처음엔, (추진했던 쪽이) 라이트 노벨이 아니었습니다. 일반 소설이었는데, D사에서 일을 진행 하다가 그게 잘 안됐습니다. 회사 내부 사정 등과 겹쳐서 주춤하다가 무산되는 쪽으로 흘러서 ‘이번에는 못하겠구나, 소설을 못해보겠구나.’ 하고 넘어갔었는데, 그때 라이트 노벨 레이블(시드노벨)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아시는 임작가님을 통해 연락처를 받아서 시드노벨 주성민 팀장님께 연락을 하고 (원고와 함께) 제 의사를 밝히니, ‘(주성민 팀장님께서)진행을 해보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되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도경: 그렇군요. 그럼 이번 신작 <소울 루프>에 대해 작가로서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준형: 줄거리는 이야기 하면 안 되겠고. 일단 능력자들이 나오는 능력자물인데. 사람 내면 속에 있는 다른, 어떤 인격! 그 인격들마다 담겨져 있는, 잠재 능력을 발휘하는 그런 능력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도경: 단순하게 싸우는 게, 아니라 능력이 발현되기 위해선 사연을 가진 트라우마라던가, 콤플렉스 같은 것이 필요하던데요.
김준형: 그렇죠.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그런 어떤 사이코패스라던가 이중인격이라던지 그런 경우도 이런 게 아닐까- 하는 가상의 설정을 세워서 그런 능력을 내는 사람들이 나온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도경: 평소에 그런 쪽으로 관심이 많으셨나요?
김준형: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닌데 가끔씩 그런 것들을 보다보면 놓치진 않고 봅니다. TV이든, 책이든, 기사든.
이도경: 항상 소재를 캐치하고 계셨군요.
김준형: 네. 그렇죠.(웃음) 그런 것이 쌓이다 보니까 어떻게 그게 관심 있는 분야로 조정이 되더라구요.
이도경: <소울루프>라는 제목을 지으셨는데, 이 제목이 상징하는 바는 어떤 건가요?
김준형: 상징까지는 좀 거창하고, 흠. 그러니까 소울(soul)이라는 게 보통은 사람들이 영적인 것이라고 보잖아요. 유령이라던 지 그런 쪽으로 가까운데, 여기서 말하는 소울이라는 것은 인간 개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인격. 사람을 형성하는 인격, 즉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고 루프는 고리, 띠이죠. 이것이 상징하는 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될 수가 있고 아니면 자기의 어떤 인격이나 그런… 뭐랄까, 능력? 그런 게 이루어져 있는 어떤 한 연결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이중적인 의미를 생각하면서 넣었습니다. 소울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종교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거고, 이중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각기 해석을 할 수 있게. 그런 식으로….
이도경: 이미지적으로도 고려하신 듯 한데요? 스토리에서도 소재로 나오고요. 천사의 고리처럼 비쳐 보인다라는 묘사와 함께‘소울루프’라는 용어가 따로 나오기도 하고.
김준형: 네. 주체가 된 말이, 즉 주요용어가 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나는.
이도경: 김작가님은 그간 게임시나리오 라이터와 만화스토리 작가로 활동해 오신 경력이 기신데요. 그것과 이번 <소울루프>의 작업에 있어 가장 크게 두러지는 차이점과 매력이 있다면?
김준형: 예전에 제가 게임 회사를 다닐 때에는 게임 라이터(writer)로 전문적으로 뛴 적은 없습니다. 그저 참여를 한다던지, 기획 쪽에 참여를 한다 던지 그런 경우는 있긴 있지만요. 일단 큰 차이점이라면 회사의 경우에는 팀 위주로 가게 되어있습니다. 단체 우선이죠. 개인의 어떤 능력이라는 게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는데, 일단 팀 작업이다 보니까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글 같은 경우는 그거랑 좀 다르죠. 자기가 좀 더 많은 비중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이끌어 나가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자신의 역할, 비중이 차이가 난다고 봐야겠죠. 만화 쪽도 작화를 해주시는 만화가 분의 의견도 많이 들어야 하고, 일단 직접적으로 보여 지는 것은 그림이잖아요. 소설의 경우에는 글이니까, 글이 우선시 되고…. 라이트 노벨의 경우 그림이 첨가가 되어서 도움을 주는 입장인데, 만화의 경우는 그림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점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봐야겠죠.
이도경: 작가로서 이번 <소울 루프>를 통해 독자에게 말하고 팠던 테마가 있다면? 짧게.
김준형: 되게 짧게 말하자면… 거창해지는데요. ‘인간애’ 입니다. 이게 도덕적인 관념이 포함된 의미잖아요. 그런 부분이 있긴 한데. 음…. 조금 풀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요즘 사회가 인간성 상실이라는 부분도 있고 타인에게 무관심 하니까 타인에게 관심을 더 가지고 애정을 가지자. 그런 메시지도 있고요. 이렇게 말하면 매우 거창한데, 실질적으로 말하면 굳이 그렇게 느끼시는 모르겠습니다. (웃음) 제 딴에는 그런 식으로 일단 잡았는데, 모르겠습니다. 잘 전달이 될지는.
이도경: 하신 만큼 잘 나올 거라고 담당의 입장으로서 말하고 싶습니다.(웃음)
‘인간애’라는 테마가 소울루프에 나오는 캐릭터-치현이라던가 윤아라던가. 이런 캐릭터들의 어떤 면을 통해 표현하려고 하셨나요?
김준형: 다들 보면 상처가 있다던지, 아니면 어떤 사연이 있다던지 하는 식으로 자기가 갖고 있는 그런 인간 드라마… 고민이라는 것 있잖아요. 사람들마다. 다. 그런 것을 통해서 보통 묻고 가는 사람들도 있고 해결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기서는 사건으로 이어져서 고민을 해결하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이도경: 인간이 인간으로서 당연히 갖기 쉬운 상처나 트라우마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것을 표현하신 것이군요.
김준형: 그렇죠. 누구나 그런 것이 없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도경: 스스로 생각하실 때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들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각기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준형: (웃음) 그런 질문은 어렵네요. 그렇잖아요? 뭐라고 해야 하나? 자식 자랑? 팔불출도 아니고. 내 캐릭터는 이런 게 멋지다. 이러는 게 참 쑥스러운 일이라서 딱히 못하겠는데, 음~ (고민중)
이도경: 그럼 전체적으로 포괄해서 말씀을 해주세요. 어떤 점을 좀 더 신경 써 봤다.
김준형: 아까 말했다시피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은 다 상처가 있는 상태죠. 근데 그것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 캐릭터들은 다 스타일이 다른데, 남녀주인공 두 명 같은 경우에 비슷한 상처를 갖게 되지만 표현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나 생각이 다르잖아요? 그 문제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도경: 1권을 탈고 하셨는데. 작품을 쓰는 데 있어 가장 힘들었던 점과 재미있었던 점을 꼽는다면?
김준형: (웃음) 제일 힘들었다고 하면, 잘 안 풀렸을 때. 음. 그런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건 소설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고 통상 제가 고민하는 부분인데, 스토리가 진행되는… 어떤 상황이 일어나잖아요? 거기 캐릭터 같은 것을 미리 설정해 두니까-성격이라던 지, 어떤 배경을 갖고 있고 등…의 설정을 해뒀는데 이 상황이랑 부합이 안 될 때, 그때 고민하게 됩니다. 이것을 상황에 맞게 조금 고치느냐, 아니면 캐릭터의 성격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이 상황을 버려야 하느냐… 이런 식의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부분뿐만이 아니고 작업을 할 때도 항상 고민을 하는 부분이라서 이런 게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요.
이도경: 캐릭터들이 독립해서 나가려고 하는?
김준형: 네네. 캐릭터들은 이렇게 행동하게 하고 싶은데 상황에 맞추다보면 그 캐릭터들을 그렇게 못하게 막아야 하는 입장이니까, 제가 그렇게 설정은 해 두고 저 혼자서 그런 트라우마에 빠지게 되는 거죠.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이도경: 재밌었던 점은요?
김준형: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어떤 식으로 보여질까, 이런 것을 안 해봤으니 다 해놓고 잘 나온 것 같다는 뿌듯함. 하하. 혼자서 좋아하는 거죠. ‘오~ 나도 이렇게 하니까 나오네!’ 이런 식으로. 그런 점에 있어서 안 해 본 것이니까, 새로 시도해 봤다는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 디자인 - 키르체)
# 일러스트레이터가 바라보는 <소울루프>
이도경: 일러스트를 그려주신 박성우 선생님께 여쭙겠습니다.
박성우: 아, 예.
이도경: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다함께 웃음)
이도경: 박선생님께선 어떻게 이 <소울루프>의 일러스트를 맡게 되셨나요?
박성우: 예 그… 스토리 작가…라고 하면 안 되고 뭐라고 해야 하지? 원작자?
이도경: 예.
박성우: 원작자. 에 그 뭐. 97년도쯤이었나? 제일 처음 만났을 때가?
김준형: 네, 아마 맞을 거예요. 97년도 쯤.
박성우: 97년도 쯤 PC통신을 하다가 우연히 오프로 만나게 돼서, 그때부터 친구에요.
이도경: 굉장히 오래되셨네요. 십년이 넘었는데.
박성우: 비슷한 직종에 있으면서도 사실 제 작품 중에서 <팔용신전설 플러스>랑 <천랑열전>이랑 <나우> 같은 게 스토리 부분에서 막히고 힘들 때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데, 정작 만화 스토리 작가로서 활동은 하는데도 불구하고 같이 만화를 해 본적은 딱히 없어요. 특히나 최근에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은혜를 입었으니 한번 갚겠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빨리 하게 됐네요.
이도경: 오랜 인연이 결실을 맺은 거군요.
삽화를 맡아주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이 <소울루프>란 작품에 대해서 짧게 소개해 주실 수 있다면?
박성우: 음. 그… 사실은 제가 예상했던 이 친구의… 제가 아는 작품관 치고는 생각보다 리얼하게 묘사하려고 하더라고요.
이도경: 헛. 리얼한 건가요? 그럼 혹시 생각하시는 리얼하지 않은… 그 그건 대체…? (웃음)
김준형: 모르겠어요. 음~
박성우: 과장도가 약하다~ 라는?
김준형: 아아아, 그렇죠.
박성우: 표현의 과장도가….
김준형: 부분부분 있는 것 같아요.
박성우: ‘리얼하다’ 라는 말은 표현을 잘 못했던 거 같고,
김준형: ‘어둡다’ 라고 해야하나?
박성우: 좀 무겁고… 그런 부분에서… 평소에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당이 가벼운 친구인데(웃음).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외였다고 할까요.
이도경: 평소와는 다른… 그런 작품을?
박성우: 그런 점도 그림 그릴 때 조금 어려운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선입견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지만요. <나우> 할 때는 그렇게 안 하더니.(웃음)
김준형: 믿었으니까요. 워낙 잘 하시니까 제가 믿고!
박성우: 원체 그림이 가벼워서.
(웃음)
이도경: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일러스트를 그리시는 작업에 있어 중점을 두었던 점이 있다면?
박성우: 방금 이야기 한 부분과 연결이 되는데, 사실은 의외로 무거운 내용이라서.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잘 모르겠는데, 무난하게 그리려고 애썼다고 해야 하나요? 튀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고 해야 하나, 그게 사실 제일 어려운 점이었어요. 제가 원래 만화적인 느낌을 좀 강조하는…. 원래 만화가니까 그렇지만. 만화 내에서도 ‘만화적이다’ 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좀 더 그쪽에 부합이 되게 그리는 주의인데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전 콧구멍도 잘 안 그려요.(웃음) 그런 느낌을 좀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아, 물론 이 말은 이 소설에서 콧구멍을 그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웃음) 제가 지금 한창 연재중인 만화보다도 차분히 가라앉은 느낌을 내려 했다고 말할까요? 그런 부분에서 좀 많이 틀리긴 한데. 글쎄, 남들이 보기에도 다르게 보일지 모르겠네요. 여튼 저는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일을 했습니다.
이도경: 일러스트레이터의 입장에서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가 있다면?
박성우: 마음에 드는 캐릭터… 사실,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가 확! 있어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의외로 남자 주인공. 좀 알기 쉬웠어요. 어떻게 그려야 할지.
이도경: 혹시 모델이라도 있으신 건 아닌가요?
박성우: 그게 아니라 뭐, 딱히 ‘이겁니다!’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라서. 그런 느낌이라서 좋았던 겁니다. 사실 여주인공이 소녀시대의 윤아가 아닌가… 하하하하.
이도경: 와하하하. ‘소녀시대의 윤아가 아닌가!’
박성우: 저는 콘티를 받았을 때. ‘아니, 얘가 소녀시대를 좋아하나~?‘하는 생각을 잠시… 예.
이도경: 아니. 어떻게 한국인으로서 소녀시대를 모르실 수 있나요? (문제발언)
김준형: 아니, 소녀시대는 아는데 맴버 이름은 잘 모르는 상황이여 가지고….
박성우: 사실 그런, 주인공 치고는 좀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근데, 무난했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그 무난함을 가장 많이 신경 쓴 캐릭터… 신경 많이 쓴 걸로 치면 역시(그 캐릭터죠)… 근데 제가 또… 어떤 작품이건 간에 주인공은 신경 많이 쓰는 게 또 인지상정이니까. 당연히 그쪽에 애착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김준형: 사실 윤아가 (발음이) 나훈아 같다고 하셔서….
이도경: 나, 나훈아요?
김준형: 나훈아라고 하신게 너무 충격이어서… 아아아-!
박성우: 처음엔 그렇게 생각이 나서… 성이 나씨라.
이도경: 나훈아 모에화입니까. 아니 여성화인가요?? 그런 비화가 있었군요.(웃음)
작가이신 김준형 작가님께 일러스트, 작품적으로나 그 외적으로 ‘이때다! 할 말은 꼭 해야겠다!’ 그런 말씀 있으시다면…?
김준형: (긴장한 듯. 기대한다는 듯 웃음)
박성우: 아니, 근데 왜 미운 캐릭터는 안합니까?
김준형&이도경: 와하하하하!
이도경: 아, 그럼 미운 캐릭터는 뭔가요?
박성우: 카르체였습니다. 제가 고스로리는 너무…. 취약한 부분이라서… 제가, 사실 이건 고스로리가 아니게 나와버려서…
김준형: 저는 딱 좋던데요? 너무 그렇게 따지면 안 되는 캐릭터라서.
박성우: 그런 것도 있고, 사실 이것도 작가에게 해 주고 싶었던 이야기 중 하나인데. 이하루 같은 경우…!
이도경: 예, 이하루.
박성우: 나쁜 의미로 너무… 뭐라고 해야 하나, 제가 그림을 그릴 때 보면 각진 선과 곡선을…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이게 적절하게 배합 되서, 하나의 만화 캐릭터에서 여러 선이 조합된 캐릭터가 나오게 되는데, 이 캐릭터가 지나치게 곡선이 많다보니… 사실은 그릴 때 제일 재미가 없어요. 그런 것 때문에… 나온 결과물에 상관없이 그리는 중간에는 맛깔스럽게 그리기는 좀 힘들죠. 그리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이도경: 앞으로 이하루 등장 씬이 없어질지도 모른겠다는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만. (웃음)
박성우: 나풀나풀 거리는 옷도 많고…
김준형: 설정을 바꿔야 하나…?
이도경: 라이트 노벨은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파트너로서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런 작업에서 두 분이 서로 재밌었던 점이나 좀 더 신경 써야 했던 점이 있다면? 말하자면 이하루 그림이라던가… (웃음)
박성우: 사실은 그런 부분을 따로 의논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은 아까 그런 경우도 작업 시간이 실제로는 짧았으니까요. 그런 점에서는 뭐 중간에 조금 이야기 하는 시간이 많이 않았던 게 문제가 됐지 않나…합니다. 근데 보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라는 건 다 짧지 않나 싶은데요.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이도경: 빨리 하시는 분들은 일주일 안에도 다 끝내시더라고요.
박성우: 그죠. 몰아서 하게 되니까…
이도경: 콘티라던가 왔다 갔다 하면서 컨펌 하는 시간이 좀 걸리죠.
박성우: 좀 다른 작업에 비해서. 몰입도면에 대해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와 함께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긴 합니다.
이도경: 작가 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생각하시는 부분이 틀릴 수가 있고.
김준형: 그런 부분도 확실히 있죠. 저희 같은 경우 자주 볼 수 있으니까 중간 작업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말씀을 드리면 바로 고쳐 주시더라는… 확실히 신속했다는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박성우: 원래도 전… 만화가도 오래 했으니까. 데생 체크, 캐릭터 체크, 이런 게 습관이 되어 있어서….
이도경: 만화가 작업을 같이 하신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이군요.
같이 작업하시면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각기 자신의 영역에서 시너지가 일어나는 면이 있다면?
박성우: 근데 사실 뭐… 전 사실은 콘티까지 김작가가 짜주는 형태니까요. 그게… 편하죠. 뭐 영감이라는 것도 거기서 다 오는 거고요. 김작가가 짜준… ‘최소한에 이런 형태 입니다.’ 하면 그 형태의 틀을 뭐라고 할까… 음식으로 따지면 데코레이션을 하는 기분으로 만든다고 할까? 기본 재료는 다 (김작가님이)구해주고 케잌까지 만들어 뒀는데 위에 딸기 올리고~ 생크림 올리고~ 이런 것을 제가 한다는 느낌이랄까. 보기 좋게, 더 맛있어 보이게.
이도경: 만화 작업이나… 그런 것과의 차이점은 뭔가요?
박성우: 김작가가 만화 스토리 작가로 치면, 보통 스토리 작가들이 글까지만 써 주시는 분이 있고, 콘티까지 하시는 분이 있는데 (김작가님은) 콘티까지 해 주는 스토리 작가라는 거죠. 뭐, 저도 글만 받아서 할 때가 있고, 콘티까지 받아서 할 때가 있는데. 스토리 작가분의 역량과 취향에 맞춰서 따라 가는 편이니까요. 저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김준형: 저 같은 경우에도 매우 편했어요. 다른 작가 분들하고 일을 해 봤는데, 제일 힘든 게 그거에요. 제가 뭔가 설정을 드리던, 아니면 콘티를 드리던,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판단을 하실까~에 대해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오랜 시간동안 작업을 해야 하고, 그런 부분인데. 스타일을 잘 아니까 너무나도. ‘아, 이렇게 해서 드리면 편하시겠지.’ 내지는 ‘잘 해주시겠지.’, ‘이 부분은 알아서 해주시겠지.’ 제가 좀 믿고 맡길 수 있는 부분도 크고 하니까. 부담이 없었어요. 그리고 역시나, 결과물이 나오면 제가 생각했던 것과 거의 맞는다던지, 차이가 없다던 지. 하니까. 역시 믿고 작업할 수 있었던 부분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힘이 되어줬죠. 그것이. 다른 분들과 작업할 때 보단 호흡이 맞는 편이니까.
이도경: 다른 분들의 경우엔 처음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작업을 해본 분들이 많지 않으니까…
김준형: 그렇죠. 결국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더라고요. 안생기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다 각자 개성이 강하신 분들이라, 작가 분들이. 맞춘다라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박성우: 사실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예의를 차리고, 최대한 많은 공정을 오가게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그 이상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죠. 그것은 익숙한 사람이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든 지키는 게 좋은 패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11년째 보고 있어도 사실 그 기본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도경: 기본이 중요하죠.
박성우: 그렇죠. 오래하면 오래 할수록 아, 기본만큼 중요한 것이 없더라고요. 제가 페인터건, 포토샵이건, 그래픽 프로그램을 모래 써 봤는데 기본 브러쉬가 최고에요. (웃음) 아무리 커스텀 브러쉬를 멋지게 만들고 해도 기본 브러쉬가 최고더라고요. 왜 기본인지 알겠더라는 생각이…
김준형: 차도 그렇잖아요. 튜닝의 마지막은 노멀(normal)이라고…
이도경: 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작품 안에 굉장히 차의 전문 지식이 들어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사진기는 그렇다 치고. 물론, 사진기에 대한 이야기는 편집하면서 조금 잘려나간 부분도 있지만.
김준형: 사심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그게 참, 관심 분야가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근데 뭐 이야기상 불필요 한 것은 아니니까.
이도경: 차는 그… 자를 수가 없더라고요. (웃음)
김준형: 사심이 좀 들어갔으니까.
이도경: 차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김준형: 취미가…
박성우: 취민데, 차 살 돈이 없어서….
김준형: (웃음) 바퀴가 두개 달린 타고 다니죠.
이도경: 건강에 좋지 않습니까. 석유도 안 나는 이 나라에서, 기름값도 지금 장난이 아닌데. 나라와 환경에 기여하시는 겁니다.
이도경: 그럼 다음으로. 라이트 노벨이라는 분야에 도전해보게 된 것에 대한 감상은 어떠신가요?
김준형: 미묘한데요. 일단 국내엔 없었고. 제가 제일 처음 라이트 노벨을 접한 게 <키노의 여행>과 <풀 메탈 패닉>이었거든요. 조금 쇼크 받았어요. ‘아! 이런 식으로도 소설이 써질 수 있구나.’ 소설이라고 하면 조금 부담스럽다는 느낌이었는데, (이것들은) 다르더라고요. 저는 ‘조금 가볍다.’라고 나름대로 생각 했었던 게 <은하영웅전설> 같은 소설이었는데. 그래가지고 그걸 제가 오래전에 봤어요. 중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그때도 좀 충격을 받았던 것 같은데. 조금 나이 먹고 두 번째 충격 받은 게 라이트 노벨 스타일… 정말 가볍잖아요? 은영전도 가볍긴 한데. 더 가벼운 거. 아, 이런 식으로… 만화적 인거에요. 상당히.
이도경: 만화 소설? 우리나라에 정의하자면 그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준형: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도 만화를 워낙 좋아하니까. 이런 스타일로 글을 쓸 수 있다면… 그런 고민이 조금 있었거든요. 그러고는… 해보고 나니까,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요. 막 시작 했으니까. 근데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박성우: 저는 역으로 사실은 라이트 노벨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역할로서 이 일을 맡은 게 아니라 뭐랄까, 김작가의 친한 친구로서 맡았다는 역할이 더 강하기 때문에… 왜냐면 만화 잡지 내에서도 한 작가가 두 작품을 한다던 가 하는 지면 차지라고 해야 할 까요? 말하자면 시장은 한정 되어 있는데 자리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런 것을 통해서도 수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나와야 하는데 괜히, 적당히 자리 잡았다는 미안한 감도 솔직히 있어요. 근데 뭐, 말씀드렸다시피 그것은 전체적인 의견이고. 개인적으로는 저는 김작가와 어떤 형태로든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있기 때문에 그것과는 별개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라이트 노벨이라는 것을 접했을 때 제대로 읽어본 적은 거의 없지만 인덱스는 읽어 봤는데,
이도경: 아, <어떤 마법의 금서목록>말이시군요.
박성우: 예. 암튼 이 라이트 노벨이 엄청난 장점과 엄청난 단점을 두개 동시에 가지고 있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먼저 단점부터 이야기 하자면 소설의 장점인 무한한 상상력이랄까 그것을 두고, 캐릭터를 정형화 시켜서 그것을 방해하고. 만화로 치자면 그 수만은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간단한 글로서 압축시켰다는 느낌이랄까요? 두 장르의 장점을 다 버려버렸다는 느낌을 받는 느낌인데, 이상하게 묘하게 다른 매력이 생기는 거예요. 그에 상응하는 매력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니까, 보기 전에는 단점투성이었는데 보고난 뒤에는 장점이 생기는 거에요. 아, 이것만이 가지는 장점이. 어떨 때는 만화보다 이것으로 하는 게 더 낫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원작의 콘텐츠를 만든다.’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만화보다 훨씬 낫다’라는 생각이… 특히나 실제로 일본에서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는 것처럼요. 그런 ‘원 소스 멀티 유즈’ 같은 이런 콘텐츠 사회가 되어 가면 갈수록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진보한 매체로서 자리잠음 해 가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김작가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김준형: 확실히 캐릭터랑 내용이랑 확실히 분리가 되어있단 느낌이 들어서….
이도경: 캐릭터를 보고, 내용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이미 인지한 이미지를 가지고 알아서 자기 스스로 (뇌매)애니메이션을 그리는 듯한…
박성우: 근데 그것이 소설의 최고 장점을 처음부터 버리고 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김준형: 음~ 맞아.
박성우: 네가 내가 같은 소설을 읽었는데 너와 내가 다른 캐릭터를 떠올려야 하는데… 그게 소설의 장점이었는데. 그걸 버리고 가버리니까. 이건 문학으로서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만화랄까… 그런 것과 이쪽 콘텐츠와 묶어지면서부터 만화라는 다른 장점을 가지게 되는 이점이 생기게 되는 것은 사실이더라고요.
김준형: 그런 부분이 제가 봤을 땐 ‘와, 이렇게 소설이 나올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좀 들었었어요.
박성우: 그러니까 솔직히 첫인상은 좀 얕잡아 봤는데, 확실히 이젠 하나의 콘텐츠로서 자리매김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이도경: 두 분이 생각하시는 한국 라이트 노벨, 시드노벨에 대한 감상이 있다면?
김준형: 글쎄요… 이제 1년 정도 지났잖아요?
이도경: 예. 다음 달 7월에 1주년 기념이벤트가 있지요.
김준형: 근데, ‘이만큼 왔다.’라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새로운 콘텐츠를 시작한다는 게 회사의 입장도 그렇고, 독자들이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굉장히 부담이 간단 말이죠. 근데, 물론 일본 쪽에 있는 소설들이 들어와서 자리 잡은 영향도 있긴 하겠지마는 사람들이 좀 빨리 흡수했다고 생각해요.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만큼 빨리 흡수한다는 것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초점을 맞춰서 독자들이 좀 봐주고,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들도 그런 점을 생각해서 좋은 작품을 쓰고…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박성우: 처음 한… 뭐든지 처음 한 사람이 괴로운 법이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힘내십시오!’라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네요. 그렇게 힘내고도 사실 남 좋은 일 시켜주는 경우가 워낙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이도경: 그렇게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죠.
박성우: 마지막까지 완주를 하는데 최선을 다 하시길 바랍니다.
이도경:예, 그리고시드노벨에 바라는 희망사항이 있다면?
김준형: 조금 더 다양한 작품, 작가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해주셔야 되겠죠. 조금… 저변을 확대 했으면 좋겠어요. 워낙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신인 작가라던 지, 만화 쪽도 신규 작가들이 없거든요. 다들… 힘들다는 것을 아시는 분도 있겠지마는 막연하게 도전을 하다가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새로운 신인 작가 분들도 많이 나오고, 이런 콘텐츠에서 활동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박성우: 에… 뭐. 김작가가 말했던 그런 부분들이 실행 가능하게 되려면 제 생각엔 편집부부터 튼튼한 뼈대를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탄탄한 기자진과… 전 사실 이쪽 세계는 잘 모릅니다만 만화 쪽으로 봤을 때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네요. 편집자들이 작가 관리를 잘 하고 안정된 작품 공급을 해서 산업의 논리로 봤을 때 소비자들도 안정된 공급에 믿고 따를 수 있는 그런 것을 제시 해 주어야 하거든요. ‘재밌다~’라고 했는데 다음달, 약속한 그 달에 나오지 않는다던지, 이런 것들을… 그런 오차를 점점 줄여 나가려면. 뛰어난 작품은 작가가 잘 해서 잘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정말 운에 바라는 것이고. 이런 상업 출판물이라는 것 자체가 운만 바라볼 수는 없죠. 그 운의 확률을 높이려면 뭐든지 안정된 것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러려면 편집부부터 시스템을 완비하고 작가들을 꾸준히, 지지치 않고 늘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나- 그것이 오래가는 비결의 연장선장에 있는 이야기 입니다.
이도경: 마감에 압박을 가하시라는 말씀이시군요.
김준형: 통조림을 더 늘리라는… 그런….
(웃음)
이도경: 앞서 말씀하신, 기본에 충실 하라는 말씀이시군요.
박성우: 그렇죠. 오래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뭐든지 간에, 만화를 그릴 때에도 저희 문화생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만화라는 장르 자체가 단거리가 아니고 마라톤이기 때문에 100M를 몇 초에 뛰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낙오하지 않고 꾸준히 상위권으로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려면 체력에서부터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 하거든요.
이도경: 페이즈 조절이라던가.
박성우: 네, 단순히 재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재능에 노력이 덧붙여지고, 인내라던가 여러 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러려면 역시 시스템이(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가들 중에서도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이 있는데 끝까지 잡고 가는 경우가… 한 20년 뒤에 이 작가가 아직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매우 많다는 거죠. 압도적으로 많죠. 제 생각에 그것은 편집부도 한 몫 했다고 생각 하거든요. 물론, 작가의 잘못을 편집부 탓으로 할 수는 없겠지마는, 이 상업 출판물은 3자가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편집자, 작가, 독자. 3자가 함께 갈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콘텐츠이고, 문화기 때문에 그 어느 것 하나라도 빠져버리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작가가 나오길 기다리는 것도 곤란하고…
이도경: 작가의 재능을 살려서 뛰어난 작가가 되게 할 수 있는 편집 시스템과 기반을 편집부가 확고히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박성우: 예, 어디까지나 질문이 시드 노벨에게 바라는 점에서 이런 이야기로 발전 된 것이긴 합니다마는, 어디까지나 본 요지는 3자의 밸런스가 완벽해야 한다는 이야기긴 하죠. 시드노벨에서도 그렇게 좀 신경을 써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도경: 굉장히 뼈가 되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뭐랄까. 박선생님은 대선배 중의 대선배인데…. 이제 꿈을 가지고 라이트 노벨 작가로의 등단과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데뷔를 노리는 후배들에게 짧게 조언을 준다면?
김준형: 이것도 어려운 이야기인데, 저 같은 경우엔 막 시작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같은 출발선상에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조금 더 빨리 갈수 있는 차이지. 어떻게 보면 소설의 선배로서 이야기 한다고 하기보다는 스토리라는 것을 써온 사람의 입장에서… 음… 모르겠어요. 제가 잘못 생각할 수 도 있는데 요즘 인터넷이라던 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얘기를 듣다 보면 너무 포기가 빠르더라고요. 이쪽에 대한 어떤 욕심이나 자기가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라는 그런 것은 있는데 끈기는 조금 부족합니다. 하다가 조금 안되면 금방 포기하시고… 그게 도가 지나쳐서, 자신감이 아니고 자만심에 빠져서 ‘아~ 난 이정도 하는데, 왜 몰라주느냐?’ 이러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근데 결국 그런 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그런 것들을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지 나쁜 마음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죠. 그렇긴 한데, 그런 점을 잘 파악을 해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꾸준히, 멀리 보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고 것이 있으면 노력을 끈기 있게!
이도경: 끈기가 가장 중요하죠.
김준형: 아까도 이야기 하셨지만, 오래 가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도경: 마라톤이라는게…
김준형: 영화 <짝패>에도 좋은 말이 나오잖아요.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고,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라고. (웃음) 저는 그 말이 정말 와 닿더라고요. 그게 중요한 것이거든요.
박성우: 영화에서야 그 의미로서가 아니라 다른 의미로 쓰였겠지만.
김준형: 그렇죠 (웃음) 다른 의미였지만 그렇게 해석을 했죠~.
이도경: 박선생님께서도 짧게 한 말씀…
박성우: 뭐, 비슷한 이야기죠.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결국 뭐 그런 끈기 이야기이고. 반복되는 이야기이니까, 중복되지 않는 내용을 덧붙이자면… 사실 덧붙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이런 이야기가 정론이니까요. 완성품을 많이 만들어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가급적이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단편이든 장편이든 결말을 짓지 않으면 그 경험이 경험치로 남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스테이터스를 올려줘야 하는데, 그 경험치가 올려주지는 못하고, 소비만 하게 되는 경험밖에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게 결국 남는 경험치가 되려면 완성품을 많이 만들어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설을 쓰는 친구들이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던. 그림도 보면 캐릭터만 열심히 파고 배경은 대충 ‘여기서 마무리 지을래요~.’ 그림쟁이들 블러그를 보면 대충 이런 패턴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나 자신은 완벽해야한다 뭐 이런 자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습성을 자꾸 들이다 보면 그림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 이런 것을 업으로 삼으려고 하다 보면 그림 그리는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사실은 실력보다는 정신력이 더 중요하게 되거든요. 아무리 잘 그려도 마감일을 못 지키면 아무 쓸모없는 것이 이 바닥이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다지면 그림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 내에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하지… 시간 내에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정확한 그림을 제시하는 게 필요한 거지 호감 가는 그림을 그린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런 것은 사실은… 10년을 걸려서 그림을 그린다면 누구나 명작을 그릴 수 있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최대한 아마추어시절부터 완성품을 만드는 노력을 하다 보면, 프로가 됐을 때(시간 내에 그릴 수 있는 것이죠). 자기 그림을 자기가 제일 먼저 알아야 하니까 (자기 그림을 모른다면 시간 내에 그리는 것도 불가능 합니다.)… 자기 그림을 자기가 모르는 사람이 워낙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 알려고 한다면 완성본을 지어봐야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이 그림 언제까지 납품이 되겠습니까? 하면 바로 (날짜가) 나와야죠. 그러려면 수 천 번 수 만 번을 그렸을 대, 수 천 번 수 만 번을 러프 그림만 그려서는 소용이 없거든요. 수 천 번 수 만 번 러프 그림을 못 그려도 좋으니 몇 십번 완성품을 그리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이죠.
이도경: 박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설득력이 굉장히 더 큰 것 같습니다.
김준형: 전 설득력이 없군요. (웃음) 선생님, 전 이렇게 밥상 차려 놓으면 숟가락만 들고 와서…
이도경: 분야가 다르지 않습니까. (웃음) 글 작가에게 그림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는 없잖습니까.
마지막 각기 독자분 들께 한 말씀씩.
김준형: 어쨌든 힘들게 힘들게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나오게 되니까, 어떤 반응이 나오게 될지 걱정도 되고… 보시고, 냉정히 평가를 해 주시고. 많은 분들이 보시고, ‘좋았다.’라고 이야기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네요.
박성우: 뭐, 저는. <소울루프> 뿐만이 아니라 다른 라이트 노벨, 다른 회사의 소설, 다른 만화까지도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것들은 ‘사서 봐 주시면’ 그것이 바로 이 문화를 살리는 길입니다. 굳이 제 만화는 안 사주셔도 좋으니, 자기가 마음에 들었다는 책은 무조건 사 봐 주신다면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그것 외에는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해 봐도… 머리 굴리는 것도 결국 어떻게 하면 더 잘 팔릴까 고민하는 것이긴 한데, ‘더 잘 사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긴 합니다만. 조금이라도 재밌다고 생각 하신다면….
이도경: 사람의 심리가 자기가 지불한 돈을 낸 만큼이 구입한 상품의 가치라고 느끼는 것인데… 그게 아닌 현실이 좀 (안타깝습니다.)…
박성우: 사 봐주시고, 만약에 그 가치를 못한다 싶으면, 그런 부분들을 지적해 주시면 다음엔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고, 그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면… 이 나라의 문화산업에 일조한다 생각 하시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소울루프>도 좀 많이 사주시고. (웃음)
김준형: 저야 당연히 좋죠. 그렇게 되면.
이도경: 담당으로서도 꼭 하고 싶은 말입니다. (웃음)
자, 그럼 이렇게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해 주신 두 분 작가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맺음말 -
작가와 편집부, 그리고 독자분들게 모두 도움이 되는, 뼈있는 말들이 많이 오고간 <소울루프>출간 기념 작가인터뷰였습니다. 이러한 프로마인드로 무장된 작가분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작품이기에
더욱 <소울루프>가 독자분에게 좋은 작품으로 회자되기를 희망합니다.
# by | 2008/06/28 23:46 | 작품소식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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